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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귀향길 졸음운전, 주부명절증후군 스트레칭으로 싹
작성일자 2004.10.01

온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는 추석 명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 피로누적, 과식, 과음, 성묘길 사고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남편들은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를, 명절음식 준비에 바쁜 아내는 주부명절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한다. 즐거운 한가위가 ‘고생길’이 되지 않도록 몇 가지 건강관리법을 살펴본다.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라

각종 스트레칭은 명절 피로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간 운전시나 주방에서도 자주 몸을 풀어줘야 한다. 장시간 운전할 때는 어깨근육이나 허리 근육, 발목 근육 등만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긴장성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또 1시간에 한 번은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목으로 크게 원을 그리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면 특정 근육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전운전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명절음식은 대체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만든다.

이때 발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쉽게 저린다. 이럴 때는 양쪽 다리의 위치를 10분 간격으로 바꿔주고 자주 일어나서 양팔을 위로해서 기지개를 쭉 펴는 것이 허리에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오랫동안 주방에서 서서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등의 자세를 취한다.

명절 대표놀이 고스톱을 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바닥에서 오랫동안 앉아서 고스톱을 치면 앉아 있을 때보다 허리 체중에 2배의 중력이 가해져 허리가 뻐근해진다. 따라서 방바닥에 앉더라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면 훨씬 좋다. 또 자주 몸을 비틀고 가슴을 젖히듯 쭉 펴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아내의 명절증후군을 잡아라

명절이라는 큰 행사를 겪으면서 아내들은 2∼3일전부터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육체노동에 시달리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주부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핵가족화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에만 갑자기 공동가족군으로 합쳐짐으로써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대개는 명절이 지나면 씻은 듯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적응장애, 우울증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남편을 비롯, 가족들의 배려가 필수다. 일단 며느리 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또 식구들 형편에 맞춰 선물이나 경비를 부담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하지만 갈등 해소에는 대화가 최고다. 평상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를 자주 갖도록 한다.


■가족 건강은 내손으로 지키자

추석에는 평소 먹지 못했던 음식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과식하기가 쉽다.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에 욕심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식사할 때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게 중요하다.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고다.

하지만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이 상했을 경우, 이를 섭취하면 세균성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2∼3일 정도 계속되는 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세가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설사가 계속될 때 항생제나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또 과식 후 급체에는 위 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또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에 신경쓰는 사람이 많다. 살이 찌지 않으려면 고칼로리, 기름부위가 많은 육류, 튀기거나 볶거나 지진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살이 찐 후에 굶지 않아야 한다.

추석 때 갑자기 살이 쪘다고 굶는 것은 가장 빨리 체중을 빼는 방법이지만, 이는 가장 빨리 체중이 증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굶게되면 정상적인 근육 등이 파괴되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성묘후 1∼2주 지난 후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등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풍토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한창환 교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종남 교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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